경성 실업자의 심경은 그가 아니면 모른다
실업자의 심경은 그가 아니면 모른다. 아침에 뜨는 해도 보기 실코, 밤이 뜨는 달도 보기 실코, 모-든 색채 모-든 움직이는 물체, 아모리 조흔 소리라도 다- 듣기 실코, 도대체 사는 것이 실타. 집안에 잇스면 쳐다보고 바라다 보고, 무에 나올가 하고 기대리는 집안 식구가 가엽고, 밧글 나아보면 맛나는 사람마다 “요새 무얼하시우” 하는 말을 드르면 주둥이를 쥐여 박구 십고. 안석주 만문만화. 조선일보. 1934.2.9 1929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대공항은 경성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식인 혹은 인텔리로 불린 대졸자 집단의 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들은 흔히 '룸펜(Lumpen)'이라 불리곤 했는데, 룸펜은 부랑노동자, 거지 같은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 당시 대학까지 졸업했으나 취업하지 못했..
1일 1경성
2018. 11. 2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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