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후반, 집집마다 유성기(축음기) 한 대 씩 들여놨다 할 만큼 축음기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물론 그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집에 구멍이 날 정도로 가난해도 축음기는 들여놓는다고 조롱을 받기도 했었다. 레코드판을 재생할 수 있는 축음기의 보급은 곧, 유행가가 탄생할 수 있는 토대가 갖춰줬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당시 경성의 유행가는 주로 영화 주제가였는데, 프랑스 영화인 , 한국영화인 주제가가 가장 유행하던 노래였다. 다방, 카페, 가정집 등에서 흘러나온 이 노래들은 모던-걸, 모던-보이뿐 아니라 학생, 직장인, 아이들까지 즐겨 부르는 메가 히트 유행가였다.
구보 박태원의 헤어스타일은 무척 독특하다. 윗머리, 옆머리는 덥수룩한데 앞머리는 바가지를 대고 자른 것처럼 일자를 고수하고 있다. 집에서 혼자 잘랐다거나 막 개업한 미용실에 가서 망했다는 사연이 아닌 이상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스타일이다. (헤어스타일뿐 아니라 안경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모테라 불린 이 안경은 당시 경성에서 가장 유행하던 스타일이었는데, 대모거북의 등껍질로 만든 것이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거북이 등껍질 무늬를 볼 수 있다. 다만 대모테는 상당히 고가였으므로 실제 등껍질로 만들었다기보다는 대모테 스타일 안경테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의 기준에서 보기에도 그러하니, 모던보이들이 즐비하던 경성 기준에서도 이는 꽤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모양이다. 1931년 가을, 일본 유학을 마친 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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