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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이자 어린이 운동의 창시자인 소파 방정환.
그의 떡입(?)은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그는 10살이 되던 해, 동네 아이들과 함께 '소년입지회(少年立志會)'를 만들었다.
10살 아이들이 모여 골목놀이나 했겠지.. 싶겠지만, '뜻을 세우는 소년들의 모임'이라는 이름처럼, 소년입지회는 나름 진중한 면이 있었다. 어린이 회원들은 일요일마다 모여 '벙어리가 나으냐? 장님이 나으냐?' 혹은 '물이 나으냐? 불이 나으냐?' 와 같은 주제로 토론을 하거나 동화 구연을 하고 놀았다. 가끔은 단체 소풍을 떠나기도 했다.
당돌한 아이 방정환이 모임의 회장이었고, 소년입지회는 날로 번성했다. 1908년, 8~9명으로 시작한 모임의 회원수가 1910년엔 160여 명으로 증가할 정도였다.
"지금 태평동에 있는 덕수궁의 대한문 맞은편에 최 씨라는 우리 동무 집이 있는데, 그 집 방에 석유 궤짝을 뜯어서 거기다가 먹칠을 한 조그만 칠판을 걸고 거기다가 토론 문제를 써 놓고 하나씩 차례대로 나가 서서 옳으니 그르니 하고 힘써 토론을 하였는데, 코를 주르르 흘리고 다니는 열 살짜리, 많아야 열세 살 열네 살짜리들이 그때 무슨 소리를 하였는지 지금도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방정환, <나의 어릴 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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